그는 언젠가 이름이란 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잃어버린 것이었다. 그는 때때로 소문이었고, 대개 꿈이었다. 꿈 속에 사는 것들이 으레 그러하듯 꿈꾸기 전의 자신은 알지 못했다. 무엇이든 될 수 있었기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는 소녀를 만났다. 소년은 가비가 되었다. 어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어른이 된 걸 축하해. 그렇게 말하며 영원한 소년...
*답변이 길어져 로그로 드리는 것이니 부담없이 편하게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정말정말로...) -그래, 영속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금도 좋고, 보석도 좋았다. 아주 오래된 명화도, 도자기도, 누군가 평생토록 남의 손을 타지 않도록 금고 속에 꽁꽁 가두어 놓았던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이래도 좋았다. 아니, 사람……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좋다. 다...
*그냥로그갚기입니다!!! 부담없이답변해주세요!!!!! 흐음. 레몬 그레이는 더없이 고양된 정신으로 생각한다. 승부란 것은 즐겁다. 그것의 뿌리는, 아무도 인정하려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어쨌든 도박이란 것에 닿아 있는 것이다. 승패는 순간으로 결정되며, 열 살 소년이 거인을 무너뜨리듯 얼마든지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니까. 러시안룰렛, 블랙...
*답변이 길어져서 로그로 드리는 것이니, 부담 없이 답변해주세요!!!! 하하. 하하하하...여자는 웃었다.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옛 선인들이 책으로, 이야기로, 노래와 언어와 바람으로 노래하길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그러나 여자는 한 번도 거울 너머, 그 반반한 유리에 비친 자신에게서부터 무언가를 읽어낸 적이 없다. 눈은 마음의 창이 아니다. ...
오늘 비가 내리지 않는 세상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잠깐! 편지지를 접지 말고 잘 읽어 보세요. 물론 당신은 친구가 보낸 편지를 중간에 구겨서 던져 버리는 부류의 인간이 아닌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극적인 연출이란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자아, 기대하시라. (유독 특정한 글자만 힘을 준 듯 글씨가 두껍다.) 비가 오지...
.
https://www.youtube.com/watch?v=5gWfoqM6fkw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들아오니,옛 피던 가지에 피염즉도 하다마는,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필동말동하여라 -겨울이 지나 어느덧 봄이다. 화원에도 산에도 하나 둘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계절의 시작이었다. 벽람은 아주 오랜만에 본체로 돌아가 몸을 연못에 담그고 있었다. 채 식지 ...
최초의 기억은 차가웠다. 금수로 난 자는 최초의 서늘함을 기억한다. 건방지게도 눈 위를 뱀은 기어가고 있었다. 곧 얼어죽을 것을 알면서도, 우연히도,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는 눈 위를 기고 있었다. 희고, 고와서, 영영 녹지 않길 바랄 법한 겨울이었다. 그러므로 최초의 사유 또한 겨울이었다. 최초의 사랑이 겨울임은 말할 것도 없다. 서늘함을 늘 사랑했다. ...
유백 流帛 은 산아래 마을 가장 부유한 부잣집의 외동딸로, 부족한 것 없고, 배곯는 일 없고, 손 귀한 집의 외동으로 아낌없이 사랑받고 자랐다. 그대로 사업을 물려받고 살아갔다면 그럭저럭 행복한 인생이었을 것이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남자와 결혼해, 적당히 후계를 낳고 물러나 적당히 살아가며 적당히 행복했겠지. 그러나 그런 삶은 싫었다. 유백은 아주 어릴 ...
친애하는 루루 씨에게! 루루 씨! 오랜만이네요. 하하, 편지로는 처음인가요? 그렇지만 이 에피도트 루, 아무래도 바람과 같이 흘러 다니며 노래하는 마법사이다 보니 글보단 노래가 더 편했던 것도 사실이니까요! 또 저희는 환상의 파트너니, 노래하고 춤추면 어느 새 서로를 이해하곤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한 가지만 하고 살아가겠습니까~? 생각해 보...
날이 좋았다. 화창하게 개여 풋풋한 햇살 냄새가 기분 좋게 하루를 적셔 줄 만큼이나. 화창한 날씨, 가비는 손을 들어 올려 해를 가려 보았다. 송골 송골 땀이 배어 나온 얼굴 위로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워져서, 가비는 웃었다. 조금 덥지만 좋은 날이다. 저 아득히 와, 누군가 공을 쫒아 소리지르고 함성 소리와 고함 소리와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졌다. 체육 시...
아마 아름답겠지. 그곳이 어디건간에. 연등을 날리는 소녀를 늑대는 보았다. 자꾸자꾸 보았다. 푸른 나비가 수놓아진 연등과 붉은 실로 수를 놓은 등이 한데 어울려 날았고 유련은 그게 퍽 예쁘다고 여겼다. 그래서 보았다, 눈이 시리도록. 점이 되어 보이지 않을 때까지도. 그것이 가라앉을 것임을 알면서도. 그래도 아름다웠고, 아름다웠다. 팔랑이며 날아드는 작은 ...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